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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코타팅기 반딧불이 투어 후기

by 고구마고래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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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6
조호바루 코타팅기 반딧불이 투어 후기


2023년 2월
 
 
그렇게 싱가포르를 지나 국경도시인 조호바루에 도착한 후... 고프로 수리 계획 덕에 시간이 많았다.
이곳에서 뭔가 재밌는 볼거리가 없을까 하던 차에 근처 도시인 코타팅기 반딧불이 투어를 알게 됐다.
다만 그곳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근처에 오토바이 렌트가 없어 렌트카를 해야 하나 했었다.
근데 우연히 같은 숙소의 일본인 친구 H와 말을 트게 되었고 현지에 사는 그의 친구 A와도 알게 되었다.
H는 반딧불이 투어를 계획을 듣고 A에게 함께 갈 것을 제안, 그녀도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이렇게 또 감사한 인연의 힘을 빌려 A의 차를 타고 함께 코타팅기로 출발하게 되었다.

코타팅기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가 걸렸고 우리는 사진의 이 반딧불이 공원으로 도착했다.

 

여기는 투어 시간이 원래 오후 7:30, 8:30, 9:30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날은 7:30 하나뿐이었다.

아마 그날의 날씨나 반딧불이 상황에 따라서 1~3개 정도의 투어를 구성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9:30 투어쯤 되면 반딧불이 양이 줄어든다고 해서 보통 7:30이나 8:30 투어를 많이 추천했다.

티켓 가격은 성인은 인당 20링깃(5800원)이고 아동은 인당 12링깃(3500원)이었다.

 

시간이 되면 구명조끼를 받고 주의사항을 들은 후 배를 타고 출발한다.

이번 배에는 우리 일행 4명과 다른 일행 4명으로 총 8명이 탔다.

 

잠시 후, 좀 멀리 나왔다 싶을 쯤이 되면 반딧불이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도 있는데 강가 나무를 보면, 여기가 진짜 와우!이다.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장노출로 찍은 사진에 반딧불이 불빛이 점선처럼 표현되었다.

반딧불이가 생각한 것처럼 계속 빛이 나는 게 아니라 깜빡거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깜빡거리는 반딧불이들을 보고 있으면 꼭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것 같다.

 

암적응이 조금씩 되면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것들도 더 잘 보이게 된다.

가이드가 종종 반딧불이를 잡아서 손위에다가 올려주시기도 하는데,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작고 가벼워서 그저 작은 빛이 비치는 느낌이다.

또 어두워서 별이 잔뜩 보이는 하늘과 계속해서 반짝거리는 나무의 반딧불이 빛,

그 빛이 비친 강물도 연결되어 보이는데... 이게 말 그대로 별천지랄까.

꼭 우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별을 좋아하는 나에겐 최고의 풍경이었다.

 

솔직히 이 투어 자체는 일부러 가면 굉장히 시시하고 별 것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근데 나는 자연풍경을 좋아하기도 하고 전혀 기대도 안 하고 갔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반딧불이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거라 그 자체로 너무 신기하기도 했고. 참 좋았던 투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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