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2
필리핀의 음식 후기
: 게리스그릴/ 졸리비/ 포체로(불랄로)/ 레촌/ 시식/ 푸소/ 바베큐/ 할로할로
세부 캄푸타우에서 5일, 막탄 라푸라푸에서 1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1. 게리스 그릴(Gerry's Grill)
게리스그릴은 세부 아얄라몰(Ayala Mall)에 있는 유명한 식당이다.
한국에서 유난히 유명한지 가니까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린다.
옆 테이블도, 옆옆 테이블도 모두 한국인이었다.
주요 메뉴라는 오징어 바베큐, 그리고 포크 꼬지를 시켰다.
먼저, 오징어는 매우 부드럽고 꼭 수비드처럼 촉촉했고
같이 나오는 모닝글로리와 함께 먹어야 더 맛있었다.
포크 꼬지는 엄청 내 타입은 아니었지만 나름 괜찮았다.
근데 관광객이 많은 탓인지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게 아쉬웠다.
총 1120페소(25000원) 나왔다. 물론 한국 기준으로는 완전 착한 가격임!
2. 졸리비(Jollibee)
졸리비. 상당한 점유율의 필리핀 대표 패스트푸드점이다.
스파이시 치킨&라이스와 치킨&스파게티 조합에 제로콜라를 시켰는데...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솔직히 정말 맛이 없었다. ㅠㅠ
일단 콜라는 김빠진 콜라에 약품맛이 났으며 치킨은 짰고 스파이시는 더 짰다.
스파게티는 급식 스파게티의 하위호환 느낌이었다.
밥은 포장지에 싸여 나왔는데 냉장고에 얼린 맛, 냉동밥 맛이 심하게 났다.
총 326페소(7300원) 나왔고... 싸긴 쌌는데...
버거를 먹었어야 했나, 다른 지점은 괜찮으려나 이런저런 생각을 했는데
다시 가고 싶지는 않았다. 막입 소리 듣는 나지만 맛없는 건 역시 싫다. ㅠ.^
3. 포체로(Pochero) or 불랄로(Bulalo)
가게에 물어보니 불랄로는 마닐라에서 쓰는 말, 포체로는 세부에서 쓰는 말이라 한다.
맛은 갈비탕과 도가니탕 그 사이의 느낌? 갈비탕과 매우 비슷하지만 고기가 훨씬 부드럽다.
고기 부위도 살코기쪽보다 지방이 더 많이 있다는 것도 좀 달랐다.
기본적으로 국물이 짠 편이었고 후추가 많이 들어가 있었다.
아마 가게마다 지역마다 스타일이 꽤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푹 삶아진 고기가 맛있었고 마침 목이 아팠을 때라 뜨끈하게 너무 잘 먹었다.
4. 레촌(Lechon)
레촌은 어린 돼지를 숯불의 잔열로 오랫동안 구워 만드는 요리이다.
필리핀의 대표 음식 중 하나로, 특별한 날에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사람들에게 음식 추천을 부탁하면 거의 레촌을 얘기해줬다.
나는 Sugbo Mercado 야시장에서 레촌을 맛보았는데, 이곳 가격은 250g에 200페소(4500원)이었다.
족발과 수육 그 사이의 맛이었고 껍질은 매우매우 바삭했다.
꽤 맛있었고 구워서 삶은 것의 느낌을 낸다는 건 정말 신기했다.
5. 시식(Sisig)과 푸소(Puso)
시식과 푸소는 필리핀 음식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가장 왼쪽은 Lolo Piony Grill에서 먹은 레촌 시식의 사진인데, 정말 맛있었다.
뭐랄까, 한국인이면 싫어할 수 없는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굴소스나 간장에 졸이며 구운 고기... 에 밥이라면 질 수 없는 조합이 된다.
역시 이것도 식당마다 지역마다 느낌이 꽤 다르지 않을까 싶었지만, 거의 맛있었다.
푸소는 코코넛 잎에 싸 익힌 밥이다. Hanging Rice라고도 부르더라.
잘 익은 푸소를 먹으면 밥에서 좋은 향이 난다. 이게 정말 충격적으로 좋았다.
필리핀에서 먹을 수 있는 일반 밥보다도 적당히 촉촉하고 고슬거려 매우 맛있다.
평소에 밥 그 자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고, 최고였다.
나라면 이 둘을 필리핀 음식 추천으로 꼭 넣을 것 같다.
6. 각종 바베큐
필리핀에서는 길거리 바베큐를 어디서나 자주 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닭다리가 있었는데 역시 아는 맛의 무서움을 보여주었다.
돼지고기 꼬지, 롱가니사(통통한 소세지) 모두 상상한 그 맛, 역시 맛있다.
궁금했던 것으로는 새빨간 소세지가 있었는데 이건 옛날소시지 딱 그 맛이다.
닭 간 꼬지도 먹어봤는데 쫄깃하고 나름 맛있었다.
7. 할로할로(Halo-Halo)
필리핀의 대표 빙수, 역시 가게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가격은 129페소(2900원)이었다.
알록달록하고 달달해보이는 이 예쁜 비주얼이 굉장히 눈길을 끈다.
위에 올려주는 보라색 저것은 팥양갱 맛이 나고 우유는 엄청 단 자판기우유 맛.
젤리는 무(無) 맛인 것도 있었고 과일 맛이 나는 것도 있었다.
음, 아이스크림은 고깃집 싼마이 아이스크림 맛이 났다.
합치면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이었고 뭐랄까 달기만 해서... 나는 별로. ㅋㅋ
8. 기타
- 바나나우유, 초코우유, 딸기우유 이런 게 병에 들어있다. 감성 챙겨~
근데 베이스가 두유(Soy milk)인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길.
- 생과일 주스는 많이 먹자.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가격과 진짜 생과일. 싸고 맛있다.ㅠㅠ
- 아차라(Atchara)는 파파야로 만든 피클인데 집마다 맛이 좀 달랐지만 내 취향이었다.
느끼하거나 짠 음식을 먹다가 한 입 먹으면 입이 굉장히 깔끔해진다!
- 길거리에서 산 과일도 몇 번 먹어봤다. 파인애플, 망고, 구야바노.
파인애플은 싸고 맛있다. 더운 날 cool one으로 먹으면 천국.
망고는 몰랐는데 내가 아는 망고가 아니었다. 딱딱하고 매우 셨다.
지금 보니 그린 망고였을 것 같은데, 이건 소금 같은 것과 함께 준다.
구야바노는 사워삽(Soursop)이라고도 불리는데
여기서 sour가 시다는 뜻이 아니라 사과라는 뜻이란다.
손으로 찢어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말랑해야 익은 것이니 잘 보고 골라야 한다.
나는 덜 익은 걸 먹어 아쉬운 맛으로 마무리 해야 했다.
- 기본적으로 필리핀 음식은 간이 센 편인 것 같다. 더워서 그런가?
여기저기 어딜 가나 less salt를 부탁해야 했다. ㅠㅠ
참고로 여러 음식을 맛보기에는 역시 야시장이 좋았다.
세부 IT파크 근처에 있는 Sugbo Mercado 야시장도 나름 추천할만한 것 같다.
이상으로 필리핀 음식 솔직한 후기 끝!
첫 여행지에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 건 어려웠지만 역시 즐거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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