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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캄보디아] 킬링필드 다크투어: 청아익 대량학살센터와 뚜얼슬랭 대량학살 박물관

by 고구마고래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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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3
킬링필드 다크투어
: 청아익 대량학살센터/ 뚜얼슬랭 대량학살 박물관 방문 후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일, 시엠립에서 3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오늘은 프놈펜에 있는 킬링필드를 가보기로 한 날이라 오토바이를 빌렸다.
가는 길도 잘 닦여 있었고 그렇게 멀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이 역사적 사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보자면
킬링필드(Killing Field)란 크메르 루즈에 의해 일어난 집단 학살의 장소이다.
여기서 크메르 루즈는 폴 포트를 수장으로 한 1967년 좌익무장단체이고,
1975년 정권을 잡은 그는 캄보디아를 공산주의에 바탕한 유토피아로 만들겠다고 나선다.
그는 완전한 농촌사회를 만들고자 했고, 이내 전문직과 지식인을 모두 죽이기 시작했다.
여기엔 안경을 쓰거나 손이 고운 사람도 포함이었고... 그렇게 국가 인구의 1/4가 사라진 것이다.
 
 
1. 청아익 대량학살센터(Choeung Ek Genocidal Center)
 
첫 번째로는 숙소에서 거리가 좀 더 먼 청아익 대량학살센터에 가보았다.

외국인 입장료는 오디오 해설 3달러, 입장료 3달러로 총 6달러(7700원)였다.
참고로 오토바이 주차 장소가 따로 있었고 주차비는 1000리엘(320원)이었다.
 
둘러볼 장소가 모두 야외에 있기 때문에 미리 햇빛과 더위에 대비하는 걸 추천.
입구쪽에 먹을 것과 시원한 마실 것들을 팔고 있으니 이것도 참고하시길.
더하여 다소 엄숙한 분위기이니 과도한 노출이 있는 옷은 자제해달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말 안 듣는 오픈마인드 외국인들은 역시나 있다.)
 
이제 안내에 따라 헤드셋을 끼고 1번 표시가 된 곳에 서면 킬링필드를 둘러볼 준비가 끝난다.
먼저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는 곳들을 가게 되는데, 주로 건물들이 남아있던 터이다.
그림 아래의 설명은 영어로 적혀 있으나 오디오 해설에서 한국어로 들을 수 있다.
 
여기서 오디오를 따라 다니다보면 수없이 참혹한 장면들을 상상하게 되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이야기는 킬링트리에 관한 것이었다.

이름만 들어서는 상상이 안 되지만, 갓난아이들의 발을 붙잡고 내려쳐 죽일 때 쓴 나무다.
크메르 루즈는 잡초를 뽑을 거면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며 아이들도 모두 죽였다고 한다.
 
희생자가 너무나 많아 여기 온곳이 다 무덤이다. 그래서 정해진 길 이외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
겁이 많아서 귀신같은 게 무섭다가도 이렇게 다시 생각해보면 실은 인간이 제일 무섭다.
그리고 오디오를 따라서 이동하다 보면 희생자의 옷가지들이 담긴 유리박스가 있다.
그 사이에는 아직 걸러지지 못한 작은 유골이나 잇조각들이 같이 들어있다...
듣고 있으면 이게 실제 사건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참혹한 이야기들이 많다.
오디오 중간중간에 삽입된 사람들의 실제 인터뷰 목소리 녹음이 현실을 일깨운다.
그때서야 아, 현실이었구나 싶은 생각에 지금은 너무나 평화로운 이곳을 멍하니 본다.
 
위령탑에는 피해자들의 유골이 가득 쌓여있는데, 나는 따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이 위령탑만 빼면 다른 곳들은 다소 심약한 사람들도 충분히 다녀볼 수 있을 듯하다.
오디오 해설도 한국어는 물론 여러 나라의 언어로 많이 준비되어 있어 참 좋았다.
 
 
2. 뚜얼슬랭 대량학살 박물관(Tuol Sleng Genocide Museum)
 
그 다음은 뚜얼슬랭으로 향했다. 청아익에서 오토바이로 2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외국인 입장료는 인당 5달러(6500원), 오디오 해설 추가가 하나에 5달러이다.
여기는 오디오가 크메르어와 영어밖에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 좀 아쉽다.
우리도 영어로 해설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그냥 들어갔다가 결국 오디오 하나 추가했다.
앙코르와트를 모르고 보면 그냥 돌덩어리인 것처럼 지식없이 둘러보니 그냥 무서운 곳이다...
이런 역사적 이야기가 있는 곳에서 배경지식이나 오디오는 아.묻.따 필수인 듯하다.
 
이곳은 원래 고등학교였던 곳인데 크메르 루즈가 개조해서 수용소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 방마다 시체가 남아있었다고 한다. 방 안에는 당시의 사진들이 걸려있다.
각종 고문을 진행했던 흔적이 남아있고, 이곳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그린 그림들이 많이 있다.
자료들이 다소 적나라하기 때문에 오디오에서도 건물 밖으로 나가 자주 휴식을 취하라고 한다.
 
이곳은 희생자뿐 아니라 이곳의 간부와 수장 들의 이야기도 있는데, 참 말문이 막힌다.
쉬운 통제를 위해 1, 2, 3... 숫자를 알지도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데려와 간부를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크메르 루즈는 우연히 캄보디아에 도착한 외국인까지도 이곳에서 죽였다고 한다.
곳곳에 남아있는 흔적들이 모두 대량학살의 증거라니 정말이지 복잡한 감정이 든다.
 

그러다가도 오디오를 빼고 건물 밖의 풀밭을 보면... 푸른 빛 속에 새소리가 들린다.
그냥 꿈같이 느껴지는 일이다가 또 너무나도 충격적인 현실로 다가오다가... 그런다.
 
 
3.
 
분명히 복잡하고 또 다소 우울해지는 이야기가 맞지만 꼭 알아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다크투어를 계획해 두 곳을 한번에 다녀왔지만 한 곳씩 가봐도 괜찮을 것 같다.
두 곳 모두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개인적으로 영어가 가능하다면 뚜얼슬랭을 먼저 추천하고 싶으나
직접적인 사진자료를 보는 것이 힘들다면 청아익도 충분히 역사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팁이라면 따로 줄이어폰을 챙겨오면 더 깔끔한 음질로 들을 수 있고 귀가 조금 덜 덥다(?)는 것.
그리고 연결 단자가 여러 개가 있어서 한 기기에 이어폰 여러개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캄보디아 다크투어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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