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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튀르키예]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 석회봉(온천) 후기

by 고구마고래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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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10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 석회봉(온천) 후기


2023년 5월
모든 금액은 여행 당시 가격과 환율(1원=약 68리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신가한 돌무쉬를 타고 파묵칼레의 북문에 내렸다. (돌무쉬는 이전 글 참고)
참고로 북문은 히에라폴리스가 있는 위쪽이고 남문은 파묵칼레 석회봉 근처.


이때까지 거쳐온 다른 관광지에 비해서 꽤 비싼 가격인 파묵칼레...
여러군데 관광을 위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뮤지엄 패스가 유용할 듯.
23년 5월에는 인당 400TL(27,000원)에 티켓을 살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환율이 불안정해서 가격이 계속 수정되는 것 같았다. ^^;
 

히에라폴리스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은... 공동묘지이다(!)

길을 따라 있는 석관 숫자만 해도 꽤 많고 석관마다 글을 새긴 흔적도 있다.

작은 유적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규모가 큰 곳인지 몰랐다.
파묵칼레가 워낙 유명해서 히에라폴리스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고대도시가 잘 남아있었다.

돌로 만든 건물과 조각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꽃들이 그 사이사이에 피어있는 것이 아주 예쁘다.


무슨 용도의 건물이었는지 맞춰보며 내려가는 재미도 꽤 있었다.
공중목욕탕, 수영장, 묘지 등도 의외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은근 맞추기 어렵다.

또 가는 길에 바닥의 배수 시설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고대도시의 설계법에도 감탄했다.
 
그리고 원형극장에 갔는데, 이 올라가는 동안 전기차 타고 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부러울 수가.
단체관광객들이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산한 극장을 한참 구경했다.
높은 원형극장에서 히에라폴리스가 내려다보이는 장면이 참 이색적이다.
원형극장의 디테일도 정말 놀랍고, 여기서 실제 공연이 되면 정말 멋지겠다 싶었다.

사진은 치즈고양이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컨셉. 터키는 어디에나 고양이가 있음.

히에라폴리스의 건물 사이사이 구멍에도 고양이들이 들어앉아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석회봉을 보러 가는 길에 박물관이 있길래 한번 들러보았다.

안에는 각 시대별 조각들과 히에라폴리스의 옛날 모습 지도가 전시되어 있고
익숙한 그리스로마 신화의 인물들과 주요 장면들도 돌로 조각되어 있었다.
오른쪽 사진은 하데스였던 것 같은데, 스쿼트를 얼마나 한 건지... 엄청난 둔근.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파묵칼레. 저 멀리서부터 꼭 설산 같은 존재감을 뽐낸다.

천천히 구경하느라 11시쯤 되어 파묵칼레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이때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사람들 틈에 예쁜 사진 찍어보겠다고 여기저기 줄서서 기다리기도 했다.ㅎㅎ

 

석회봉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목화의 성'이라는 이야기가 점점 더 실감이 났다.

왼쪽 사진은 정말 목화로 만든 거대한 벽 느낌. 폭신하지 않다는 점만 다르다.
위에서 따뜻한 온천수가 흘러나와서 계속 발을 적시는 것도 기분이 정말 좋았고
여러 돌의 촉감을 좋아하는 나에게 거대한 석회 지형을 직접 만질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좋았다.


역시 외국인들은 수영복 입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안 춥나...?)
아쉬운 것은 생각보다 물이 많지 않았다는 건데, 지형 보호를 위해 물길을 제한했다고...ㅠ
 
참고로 준비물과 팁(?)을 간단히 언급하자면,
1. 신발을 담을 가방이나 봉투 석회봉에는 신발을 신고는 못 들어간다.
     벗은 신발을 그냥 입구에 내려놓고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위쪽에서 내려왔다면 쭉 구경하고 남문으로 나가면 되니 신발을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다.
2. 양말: 양말은 신고 들어갈 수 있다. 오는 길에 양말을 사온 게 정말 잘한 일 중에 하나!
     양말이 아니었으면 발바닥에 빵꾸났을 것 같은 느낌이다^^;

3. 선글라스: 특히 햇빛이 쨍한 날에는 새하얀 석회에서 그냥 빛이 난다.
     선글라스를 안 쓴 사람들도 봤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아예 선글라스를 벗을 수가 없었음...
4. 신발은 슬리퍼나 크록스: 발에 묻은 석회가 아무리 털어도 잘 안 없어진다.
     사바사겠지만, 그대로 운동화에 발을 넣으면 너무너무 찝찝할 것 같다.
5. 발을 닦을 수건이나 물티슈: 위와 같은 맥락... 닦고 난 후 생긴 쓰레기를 담을 봉투도 있으면 좋을듯.
 

터키로 여행갈 분들은 이 팁들을 참고하되, 꼭 더 알아보고 가시길!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엄청난 광경이 있어 가볼만하다고 생각된다.

아래쪽 마을의 풍경도 예뻐서 하얀 석회봉과 이루는 조화도 매력적이다.

 

나는 또 후줄근하게 입고 갔으나... 드레스를 가져와서 사진을 제대로 찍는 사람도 있었으니

방문하실 분들은 예쁜 옷을 입고 가서 인생샷을 남겨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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