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남아시아

[베트남]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베트남 빈까지 22시간 인생 역대급 최악의 슬리핑 버스로 육로 국경 넘기

by 고구마고래 2023. 5. 13.
반응형

베트남 #1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베트남 빈까지 22시간 최악의 슬리핑버스/ 빈에서 나트랑까지 비행기


2023년 4월
 
 
1. 라오스 루앙 프라방(Luang Prabang) - 베트남 빈(Vinh)
 
이제는 베트남으로 넘어갈 시간이다. 이때 하노이를 가볼지 고민하다가
송크란 기간에 맞춰 태국에 가려면 시간이 부족할 듯 하여서 바로 빈 - 나짱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베트남으로 가는 국제버스는 루앙프라방 남부터미널에서 타는데,
하노이로 가는 버스는 거의 매일 있는 반면에 빈으로 가는 버스는 일주일에 한 번 꼴이었다.
이 당시에는 토요일 6시 한 번이었는데 변동이 잦아서 미리 확인은 필수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 루앙프라방 터미널 버스 전체가 좀 제멋대로인 느낌이다. ㅎㅎ
 

참고로 6시 티켓이면 적어도 30분 정도는 일찍 와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음, 정시출발은 안 한다. 그냥 상황에 따라 일찍 가기도 하고 늦게 가기도 하고 이러는 것 같다.
가격은 인당 500,000낍(39,000원) 정도이고 우리는 숙소에 인당 50,000낍을 수수료로 더 주었다.
 

버스는 이런 느낌. 앉아 가는 슬리핑 버스는 태국에서 타봤는데 진짜 눕는 슬리핑버스는 처음이다.
일단 좌석이 불편하고 더러운 것은 익숙하니까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고 누웠다.
근데 예감이 안 좋다. 타자마자 사람들이 기침과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고, 나도 곧 그렇게 되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 출발하자마자 버스 에어컨에서 물이 콸콸 샌다.
똑똑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물을 들이부은 것처럼 콸콸 새서 깜짝 놀라서 자리를 옮겼다...
이건 가는 내내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계속됐다. 천장에서 물이 후두둑 후두둑~
 
그냥 먼지가 많고 물이 새는 정도에서 그쳤으면 인생 최악의 버스가 아니지!
이때 기사 아저씨가 6명 정도 탔는데 중간중간 아저씨들 집도 들르고 짐도 싣고 내리고...
또 해가 뜨니 둘러앉아 운전대를 바꿔가며 서로 운전연습까지 시켜주고 있다. ^^
 

고생고생 12시간이 걸려 아침 6시쯤에 도착한 라오스-베트남 국경.
구글 리뷰에 따르면 스탬핑은 7시에 시작된다고 해서 중간의 남깐 국경시장을 구경하고 왔다.
 
그리고 라오스 출국심사와 베트남 입국심사까지 마친 후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못 오고 있다. 아마 아까 기사 아저씨들 집에서 실은 포대들이 문제가 된 것 같은데.
짐을 몇 번이고 실었다가 내렸다가, 버스를 앞으로 뺐다가 뒤로 뺐다가 난리가 났다. ㅠㅠ
결국 4시간을 기다린 끝에 짐을 라오스 국경에 다 내려놓고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으아ㅠㅠ 말이 4시간이지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심지어 요 사이에 어쩔 수 없이 국경에서 비나폰 유심과 인터넷을 샀는데,
파는 분이 15일이라 했는데 5일만에 끝나는 바람에 이후에 또 한 번 고생했다. ㅎㅎ)
 
그리고 빈까지는 6시간 가량의 여정이 남아있었는데 왜인지 버스는 더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자다깨다 자다깨다... 다음 깨었을 때는 도착해있길 간절히 비는데 도착을 안 해요.
... 라는 나의 바람을 아저씨가 들었는지 빈에 도착하기도 전에 갑자기 내리라고 소리친다. (???)
선잠을 자고 있다가 놀라서 허둥지둥 내렸더니 마을버스를 잡아다가 우리를 태운다.
아마 얘도 하노이로 가는 버스인데, 우리 포함 3명을 위해서 빈에 들르는 게 싫었던 것 같다.
어쨌든 기사 아저씨는 마을버스 기사와 싸우더니 합의를 보고... 우릴 내려주고 가버렸다.

와우, 황당 당황... 컨디션도 안 좋은데 갑작스레 이렇게 되니 그냥 멍~ 한 느낌만 있었다.

 

그렇지만 불행 중의 다행으로 너무나 감사한 일도 일어났다.

미리 베트남 자판과 구글 번역을 다운로드 해가서 마을버스 직원 아저씨와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

보다시피 너무나 친절하게 도와주고 또 이것저것 물어보고 좋아해주셔서 공항까지 잘 도착했다.

 
 
2. 베트남 빈(Vinh) - 나짱(Nha Trang)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공항까지는 1km 정도, 택시비는 60,000동(3300원)을 주었다.
다행히도 비행기 시간을 1시간 정도 남겨두고 도착했고 급히 보딩 패스를 한다.

와, 비행기를 타고는 빈에서 나짱을 2시간만에 도착한다...
저 미친 버스를 타고 22시간 달린 것이 스치면서 역시 돈이 최고구나 한다. ^^
 
 
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