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반나마을에서의 5박 6일 일기 1편
라오스 #5
반나마을에서의 5박 6일 일기 1편
루앙프라방에서 반나마을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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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출발해 농키아우 - 므앙응오이 - 반나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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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마을에서의 5박 6일 일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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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반나마을에서의 5박 6일 일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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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반 나에서 6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개인적 감상이므로 주관과 사담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일.
롯씽을 타고 덜컹거리며 반나로 들어왔을 때, 집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을 때
그때 친구의 첫 감상은 '꼭 영화 세트장에 온 것 같다'는 것이었다.
한창 코로나 때부터 반나에서 유명한 라오한 유튜브를 보기 시작해 늘상 달고 살았기에...
나는 잘 몰랐지만 그 말로는 유튜브에서 본 것과 정말 같아서 설레었다고 한다.
그렇게 두근두근 반나에 들어와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파란 대문이 있는 띵의 집.
웃긴 게... 찍어둔 영상을 안 보면 당시가 잘 기억이 안 난다. 좀 긴장했던 것 같다.
걱정이 많았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그를 둘러싼 소문도 있었고 오지마을이라는 타이틀에.
띵에게 고양이를 보여달라고 했던 건 기억이 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고양이가 있었다.

지금은 아미, 까미, 깽깽이라는 이름이 붙은 아기 고양이들인데, 정말 귀여웠다.
그러면서 띵과도 통성명을 하고 띵을 따라 너이네 집에 코코넛 따는 걸 구경하러 갔다.
엠부가 따준 코코넛을 먹고 나서는 갑자기 저 멀리 가는 람파이 아버지의 롯씽을 붙잡는 띵.
아마 어디에 가냐고 물어봤는데 농장에 간다, 같이 가자고 하신 듯하다.

그리고 갑자기 저 멀리서 넝, 낑, 누, 냥, 마가 달려오더니 합류해서 람파이 농장에 가기로 했다.
가서는 조그만 무화과 같은 느낌의 과일, 막우이도 먹고 아이들이랑 노래도 부르고!
동요 '곰 세 마리'를 부르는데 종종 제멋대로 부를 때는 아이들 스스로도 웃겨하는 게 귀여웠다.
이런 상황이 참 낯설면서도 애들이 익숙하게 다가오는 것이 웃기고 즐겁게 느껴졌다.
해가 질 때 즈음... 나무를 타며 종일 뛰어놀고 나서 학교 운동장에서 또 또 뛰어노는 아이들!
깽깽이발로 잡기놀이하면 나는 1분만에 죽을 지경이 되는데, 체력이 진짜 미쳤다는 감탄밖에 안 나온다.
근데 이때는 몰랐다. 내가 본 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저녁에는 꿍, 람파이, 넝과 함께 띵의 집에서 한국어 공부를 조금 했다.
나도 이때는 낯도 가리고 있었고 또 잘 몰랐어서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났는데...
나중에 들으니 얘네 셋이었다고. 지금이야 장난치며 놀지만 저때는 어색어색. ㅎ
라오어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밖에 모를 때라서... 나 정말 못했다. ㅠㅠ
밤에는 띵이 목욕하러 가보자고 해서 목욕가운(?)을 빌려 남응오이에 따라갔다.
두드러기가 나면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약이나 바르고 다시 헹궈야지~ 이런 마음으로.
솔직히 절대로 강에서 목욕 못 할 줄 알았는데, 머리도 감고 이도 닦고 그냥 하게 되더라.
평생 도시에서 곱게곱게 살아온 나... 레전드 시골소녀가 되다.
2일.
다음날 아침은 동네구경도 할 겸 해서 반나 유일의 학교를 구경하러 갔다.

조회를 준비하는 아이들. 예쁘게 열을 맞춰서 서 있으면서도 우리쪽을 힐끗힐끗 쳐다본다.
학교를 갔다가는 띵과 동네를 산책하면서 이것저것 설명도 듣고 또 구경도 하고.
길도 구석구석 나 있고 워낙에 작은 동네라서 금방금방 다 돌아볼 수 있었다.
남핑네 집에 가서 뽀뽀쪽도 받고 어머니가 라오스 전통주 담근 것을 맛보여주셔서 먹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띵 주최의 캠핑을 가기로 했다. 피크닉이랑 캠핑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해서.ㅋㅋㅋ
슈퍼에서 밥 먹고 있던 까올리(W오빠)도 섭외하고~ 롯씽을 빌려서 4시쯤 출발.

총 인원은 까올리 3에 반나 3으로 총 6명. 이때 판이랑 캣을 처음 봤다.
머리도 삐죽삐죽 세우고 롯씽 운전을 험하게 해서 사실은 쬐끔 양아치인 줄 알았는데
캠핑하면서 같이 놀면서 보니까 역시나 굉장히 착하고 또 스윗한 친구들이었다. ㅎㅎ
캠핑 중에 내가 나무에 숯으로 글씨를 쓰고 싶어하니 숯을 가져다가 연필을 만들어준...
도착해서는 계곡을 이리저리 돌아보다가 처음의 장소에 있기로 결정하고 짐을 내려놨다.
아, 분명 T오빠가 '띵이랑 어디 갈 때는 짐 직접 챙겨라' 말했는데 잘 들었어야 했다...
일단 사냥도구를 잊었다. 그래서 판이랑 캣이 다시 다녀왔는데... 텐트도 식수도 없네?
(근데 애착인형이랑 베개는 야무지게 챙겼던 우리의 띵ㅠㅠ)


뭐 어쨌든 텐트는 이렇게 만들고... 물은 삐야 할아버지께 냄비를 빌려서 강물을 끓여먹고.
물고기도 잡고 이것저것 해먹고 술게임하고 노래도 하고 나름 재미있게 놀았다. ㅎㅎ
요때 먹은 띵의 쏨땀이 진짜 맛있었다. 이제까지 먹은 쏨땀 중 3위 안에 드는 듯하다.
밤에 잘 때는 좀 힘들었던 게... 바닥이 넘 딱딱한 것도 그것이지만... 얼굴에 벌레가 떨어지니...ㅠㅠ
역시나 다음날 아침에 6명 모두 얼굴이 퉁퉁 부어서 완전 거지꼴이 되어 돌아갔다. ㅋㅋㅋㅋ
밤에 이런저런 얘길 하면서 '지금이야 이렇게 힘들어도 나중에 다시 보면 정말 엄청난 추억이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고 웃고 그랬는데, 역시 지금 생각해보니 잊지 못할 웃기고 재밌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캠핑을 또 가자는 띵에게는... 물이랑 텐트 없으면 절대 안 간다고 함. ㅋㅋㅋ 으아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