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튀르키예] 데린구유 대신에 방문한 작은 지하도시 마지(Mazi) 후기

고구마고래 2023. 9. 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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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4
데린구유(Derinkuyu) 대신에 방문한 작은 지하도시 마지(Mazi) 후기


2023년 5월
모든 금액은 여행 당시 가격과 환율(1원=68리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터키의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지하도시(Underground City)가 여러 개 있다.
말 그대로 땅속에 거대하고 정교한 도시가 만들어져 있어 미스테리로도 소개가 많이 되어 있다.


이에 대해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종교 박해를 피해 지하에 숨었다는 얘기가 대부분.
그 중에 데린구유(Derinkuyu)와 카이마클리(Kaymakli)가 가장 유명하다.
두 곳은 이어져있고 데린구유는 2만명 정도 수용 가능한 어마어마한 규모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데린구유가 아닌 위르귀프(Urgup) 지역의 지하도시인 마지(Mazi)로 향했다.
일단은 데린구유의 입장료가 인당 250리라(17,000원)으로 다소 비쌌고
나는 그 비싼 값을 할 만큼 잘 구경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면 곳곳에 조명도 설치되어 있고 길 안내를 돕는 화살표도 그려져 있는 등
관광할 수 있게 잘 해놓긴 했는데 그래도 구글 리뷰에는 폐소공포증 얘기가 왕왕 나온다.
난 폐소공포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막혀있는 곳과 어두운 곳을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ㅠㅠ
다행히도 마지는 규모도 훨씬 작고 입장료도 인당 50리라(3400원)으로 저렴하다!
오히려 작아서 좋아. 50리라치 정도는 구경할 수 있겠지? 라는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
 
마지까지는 네브셰히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비도 맞고... 추워 죽는줄)

도착하면 주차를 할 수 있고 표는 이렇게 50리라를 주고 구매하면 된다.
여긴 매표소도 굉장히 편한 분위기로, 직원도 벤치의 아저씨들과 수다를 떨고 있다.

입구에는 지하도시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과 그에 대한 터키어, 영어 설명이 있다.

그림을 보면 마구간, 목욕탕, 교회... 없는 게 없다. 내부는 쫄보라서 사진을 못 찍었다.

들어갈 때 찍은 이 사진이 다임... 잉...
 
안에 들어가면 몸이 낄 것 같은 작은 통로와 계단도 있고 널찍한 공간도 있다.
구조도 굉장히 복잡하고 정교해서 이걸 다 직접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서 살면 공기가 안 통하면 어쩌고 물이 없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밖으로 통하는 환풍구도 곳곳에 있고 내부에 지하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우물도 있었다.
 
터키까지 왔는데 유명한 데린구유를 안 보면 아쉬우려나 생각을 했는데,
마지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하도시를 딱 적당히 구경할 수 있는 느낌.
이보다 더 컸으면 좀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규모가 작아 금방 둘러볼 수 있는 게 좋았다.
 
그리고 방문객이 1팀밖에 없어서 둘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편히 구경했다.
관광객도 거의 없고 아주 한적하고 예쁜 마을에 덩그러니 놓인 지하도시.

가는 길과 동네 자체의 풍경도 굉장히 예쁘기 때문에 지하동굴 목적이 아니라도 방문하기 나쁘지 않을 듯.

미스테리 마니아가 아니라 카파도키아에 왔으니 한번 가봐야지, 싶은 느낌이라면 마지를 추천할 것 같다.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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