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다시 반나마을을 가며, 반나 일기 2편
라오스 #8
다시 반나마을을 가며, 반나 일기 2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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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다시 반나마을을 가며, 반나 일기 1편
라오스 #7 다시 반나마을을 가며, 반나 일기 1편 2편 (링크)라오스 반 나에서 8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개인적 감상이므로 주관과 사담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나에 3번 다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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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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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다시 반나마을을 가며, 반나 일기 3편
라오스 #9 다시 반나마을을 가며, 반나 일기 3편 1편 https://gumagore.tistory.com/59 [라오스] 다시 반나마을을 가며, 반나 일기 1편 라오스 #7 다시 반나마을을 가며, 반나 일기 1편 2편 https://gumagore.tistor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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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반 나에서 8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개인적 감상이므로 주관과 사담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일.
다음날은 처음으로 띵이랑 오토바이를 타고 므앙응오이에 가보았는데,
운전을 정말 잘하는데 너무 익숙하게 빠르게 달려버리니 조금 무서웠다. ㅋㅋㅋ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므앙응오이에서 반나까지 길이 좀 울퉁불퉁하다보니...
도착해서는 어머니께 심부름 받은 것들도 사고 이것저것 과자랑 우리 먹을 것도 샀다.
이번에 반나에 튀긴 바나나(쯘꾸워이) 과자가 안 들어와서 슬펐는데 여기서 살 수 있었다!
피용 오빠가 오랜만에 반나에 다시 오니 신발이 다 없어졌다고 해서 슬리퍼도 사고...
므앙응오이에 이렇게 나와본 건 처음이라 굉장히 재밌었던 것 같다.
저녁에는 피용 오빠가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띵네 집에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잠깐 있는데 피용 오빠가 두앙펀의 생일파티가 있다고 해서 나갔다.
나는 원래 띵이랑 맥주를 먹기로 해서 안 가려 했는데 넝이 나를 데리러 왔다. ㅋㅋ
덕분에 라오한 유튜브에서만 보던 그 과자 잔뜩 생일파티를 실제로 보게 되었다!!
잔뜩 사온 과자를 둥글게 뿌리고 모두 모여서 노래 부르며 두앙펀의 생일을 축하했다.
카스테라같은 빵을 접시 위에 많이 올리고 초를 꽂아 케이크를 만들기도 했다.
다른 것도 정말 좋았지만 이게 유튜브 장면이랑 똑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신기했다.
3일.
오늘은 넝, 낑, 안, 냥, 머와 함께 '하 너'라고 부르는 죽순캐기를 하러 가기로 했다.
이때 날씨가 개어서 엄청 덥기도 했고 배탈이 났을 때라 안 가려고 했는데 결국.
힘차게 따라나서긴 했는데 좀 무서워서 넝한테 꼭 낮은 산으로 가달라고 부탁을 했다.
우리는 논을 지나 작은 개울을 건너 있는 꽤 완만한 경사의 산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래도 풀숲이 우거져 있어서 허리를 펴고 다닐 수 있는 곳이 없었다. ㅠㅠ
아이들은 작아서 작은 통로로도 숙숙 빠져나가는데 나는 여기저기 걸리고 부딪혔다.
또 흙속에 쪼~끄맣게 튀어나온 죽순을 아이들은 어떻게 그리 잘 찾는 건지!
아이들이 가방 한가득 캐는 동안 우리는 딱 하나 찾아서 기뻐하고 있었다. ㅋㅋㅋ
이게 진짜 힘들었다... 정말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죽을 지경이 되고 말았다. 흑흑
몸이 안 좋을 때여서 그랬는진 몰라도 이때까지 해본 활동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녀와서는 열심히 캔 죽순을 나눠 가져가서 식사도 차려먹고
요전에 왔을 때 만들었던 반나 유튜브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도 집중해서 봐주니 얼마나 뿌듯하던지. 이런 추억 때문에 영상을 만드는 것 같다.
이유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녁에 띵네 집에 맛캔이 있어서 함께 갔다.
가서 음식도 얻어먹고 꼬질꼬질한 한달 전 맛캔 위에 새 맛캔도 받았다. (감사합니다!!)
4일.
벌써 도착한 지 4일이나 됐어? 놀라며 시작하는 4일차 아침. 근데 더워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
일전에는 공기가 안 좋은 대신에 해를 가려줘서 새벽에는 서늘하기까지 했는데,
이번에는 하늘이 아주 맑아서 가만 있으면 얼굴이 시뻘개질 정도로 너무너무 덥다.
이전과 같을 거라 생각해 겉옷만 챙기고 손풍기, 부채 하나 안 챙긴 과거의 내가 싫탸...
더위를 많이 타는 띵과 나는 물론, 띵네 집에 머무르던 C오빠까지 모두 죽을 지경.
그래서 목욕도 할 겸 다 함께 가보기로 한 곳은 바로~ 그 시원하다는 탐깡동굴이었다!!
띵, 께오, 내가 한 오토바이를 타고 친구와 C오빠가 한 오토바이를 타 탐깡으로 출발했다.
탐깡에 도착해 물에 들어가자 뼛속까지 스미는 찬 기운... 물이 정말정말 차가웠다.
그래서 우리는 한참을 그곳에서 머리도 감고 물장난도 치면서 더위를 식혔다.
왔다갔다 탐깡동굴에 물을 길으러 오는 다른 마을 청년들도 볼 수 있었는데,
새삼 물이 깨끗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린 목욕했는데 괜찮은 거 맞나?)
다녀와서도 므앙응오이에서 사온 얼음으로 더위를 식히며 쉬고 있었는데 어이가 왔다.
이전에는 언어도 안 되고 잘 마주치기도 어려웠던 터라 어색어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띵네 집에 찾아와서 나보고 같이 사진을 찍으러 학교에 가자는 것!!
마냥 큰 아이로 느껴졌었는데 언니... 하며 팔짱끼는 모습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렸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인싸기질을 뽐내면서도 수줍어하는 모습이 넘나 애기같다.
여담이지만 허락받고 찹쌀떡같은 볼따구를 만져봤었는데 정말 말랑하고 귀여웠다. ㅠㅠ
하튼 요때 가서 오랜만에 꺼이랑도 얘기하고 꿍, 낑, 삐, 삐야와도 예쁜 사진을 찍었다!
이때가 띵네 앞집에서 아기가 태어나 한참 축제기간이었는데, 모두가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어른들은 트럼프 카드로 고스톱 비슷한 게임을 하고 아이들은 13이라고 부르는 게임을 한다.
한참 유행이길래 우리도 띵 그리고 어이, 왓과 함께 13 카드게임을 해보기로 했다.
근데 게임을 한창 하는데 뭔가 이상해서 봤더니 여기저기 속임수가 난무... ㅋㅋㅋ
카드를 나눠가진 후 게임 시작 전에 책상 아래로 떨어뜨려 옆, 혹은 앞사람과 카드를 바꾸고,
손에 든 카드를 정리할 때 옆자리 사람과 슬~쩍 카드를 바꾸고, 테이블에 있던 카드와 바꾸고,
그냥 조용히 테이블 카드 속으로 섞어 내려놓고, 아니면 대놓고 옆자리와 바꿔버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카드가 남았는데 없다며 정리하는 척 테이블 카드에 섞어버리기까지.
처음에는 몰라서 한참 당하고 있다가 알고 나서는 극대노!! ㅋㅋㅋㅋ 이 반나 사기꾼들아!!
그래도 이번에는 저번에 못 친해졌던 중학생 친구들이랑(특히 어이!)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 좋았다.
안 가봤던 탐깡이랑 므앙응오이도 나가보고, 스릴 넘치는 오토바이도 실컷 타본 것도 즐거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