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캄보디아의 새해 명절, 쫄츠남 후기(vs 파타야 송크란)
캄보디아 #5
캄보디아의 새해 명절, 쫄츠남 후기(vs 파타야 쏭크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일, 시엠립에서 3일, 태국 파타야에서 6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1. 캄보디아 프놈펜(Phnom Penh)
이전의 글에도 말했듯이, 우리는 캄보디아의 쫄츠남 물축제를 너무나 재미있게 즐겼다.
처음에 태국의 송크란이 있구나 정도만 알고 있던 우리는 프놈펜에서 온몸으로 명절을 느끼게 되었다.
와우, 아무 생각없이 오토바이 드라이브 겸 마트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물을 쫄딱 맞은 것이다.
쫄츠남을 안 후에도 쫄츠남 총 3일 중 마지막 날이 물놀이를 하는 것이라고 들어서 그렇게 생각했고
가장 처음에 얼굴에 하얀 가루를 바른 사람을 보았을 때는 신종 화장법인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강가를 지나 골목에 들어섰을 때, 서로 물을 뿌리는 젊은 친구들을 보고 놀랐지만 또 믿었다.
설마 오토바이 타고 있는데... 심지어 외국인인데... 뿌리지 말라는데 뿌릴까... 라고...
근데 그랬다. 우리는 물을 맞았다. ㅋㅋㅋ 급히 오토바이 짐칸에 휴대폰을 넣고 다시 달렸다.

흰가루도 잔뜩 맞아 돌아오니 온몸에 가루범벅. 묘한 향기가 나는 이 가루는 대체 뭔가 싶었다.
폭풍 써치 끝에 알아낸 가루의 정체는, 베이비파우더였다. ㅋㅋㅋ 나쁘지 않은 듯?
그래서 다음날은 제대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 (아직 기간은 아니지만) 축제인 걸 알았으니!!
휴대폰도 모두 지퍼백에 넣고 숙소에서 물총을 빌려 다시 그 거리로 향했고 정말 재밌게 놀았다.
모두 오토바이 클락션을 마구 울리며 뛰고 노래하고 춤추고 물을 뿌리고 가루를 발라준다.
또 그러면서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는 모습들이 정말 좋았다. 외국인들도 자연스레 함께 놀았다.
베이비파우더도 자연스럽게 나눠주고 서로 발라주는 모습에서도 정겨움이 보여 좋았다.
이미 닫은 가게들의 수도에서 물이 졸졸 흘러나오고 있던 것도 참 인상적이었다.
축제니까, 하고 물을 살짝 틀어놓고 갔을 모습들이 상상되었다. 그리고 나도 그 물을 얻어썼다.
2. 시엠립(Siem Reap)
이렇게 내내 광란의 축제(?)를 즐긴 우리는 일정대로 프놈펜을 떠나서 시엠립으로 향했다.
시엠립 정류장에 내려 툭툭으로 시내에 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안 즐길 수가 없는 축제이다.

비닐커버를 씌운 툭툭 안에도 물바가지를 부어버리는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정신 그 자체.
프놈펜이 수도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시엠립에 더 많았다. 펍스트리트는 특히 더 북적거렸다.
우리는 종일 물놀이를 하기로 작정하고(사실 작정 안 해도 길에 지나다니면 강제로 하게 된다)
1.5달러짜리 고글을 사고 지퍼백들을 준비해 펍스트리트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가다가 길거리에서 반미를 먹었는데, 사장님은 물을 맞아 축축해진 거스름돈을 구워서 주셨다. ㅋㅋㅋ
그리고 쫄츠남 기간에는 앙코르와트가 야간개장한다는 멋진 소식을 들어서 툭툭을 타고 가보았다.
그러나 기대한 바와 다르게 바깥 길만 개방한 것이었고 행사도 이미 끝난 후였다. ㅠㅠ

어쩔 수 없이 멀리서나마 앙코르와트 사진을 찍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계속 물놀이를 해서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ㅎㅎ
3.
이렇게 며칠간 쫄츠남을 즐긴 후, 태국 파타야에서도 쏭크란을 며칠 즐겼는데 확실히 다른 점들이 많았다.
작은 차이점은 흰 가루가 베이비파우더와 석회가루로 다르다는 점 등이 있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쫄츠남은 명절 느낌이, 쏭크란은 축제 느낌이 많이 났다는 것이었다.
쫄츠남은 더 자유롭고 지역 축제같아서 조금은 위험하게, 미친듯이 즐기는 느낌이었던 반면에
쏭크란은 규모가 커서 그런지 공식적인 규율이 있는 것 같았달까, 서로 조심하는 느낌이었다.
워낙 큰 축제이다보니 외국인이 많이 섞여있어서 마구 놀기 힘들겠단 생각도 많이 들었다.
요 기간에 길을 가다가 물을 맞아서 화내고 싸우는 외국인도 보았기에... ㅋㅋㅋ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쫄츠남이 더 즐거웠으나 물총을 얼굴로 조준하는 경우가 많아서 고글은 필수였다.
음, 라오스의 삐마이도 가보지는 못했으나 아마 또 다른 즐거운 점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새해 축제를 거의 10일간 즐겼다는 게 참 좋았던 것 같다.
아직도 정말 재밌었는데... 하면서 편집해놓은 유튜브 영상을 돌려보고 있다. ㅎㅎ
(정말 재미있는데 왜 조회수가 잘 안 나오지... 진짜 재미있는데... ㅠㅠ)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여러 나라의 물축제들을 모두 즐겨보길 추천하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