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꼬리뻬의 7섬 보트(스노클링) 투어와 플랑크톤 해변
태국 #2
태국 꼬리페의 7섬 보트(스노클링) 투어와 플랑크톤 해변/ 꼬리뻬 짧은 감상
2023년 2월
1. 7섬 보트(스노클링) 투어
꼬리뻬의 보트 투어는 들르는 섬 개수와 시간에 따라 500~700바트까지 여러 옵션이 존재하는데
참 좋은 게, 가격은 섬 전체가 평준화 되어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걱정은 따로 안 해도 된다.
나는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는 인당 700바트(27,000원)의 7섬 투어를 선택했다.
투어 날 시간에 맞추어 해변으로 모이면 스노클링 장비와 오리발(선택)을 챙겨준다.
이때 혹시나 해서 오리발을 챙기긴 했는데 숙련자가 아니라면 이건... 넘나 어려운 것.
이렇게 생긴 작은 나무배를 타고 가는데, 우리 배의 인원은 총 8명이었다.
이걸 타고 꽤나 멀리 나간다. 그냥 적당히 가겠지 했는데 1시간 정도는 갔던 것 같음.
엉덩이가 아픈 건 요때 좀 아프고, 한 번 도착하면 계속 돌아다녀서 괜찮다.
배를 타고 가면서 예쁜 바다 풍경도 구경하고 이렇게 신기한 돌을 보기도 하고...
그러다 첫 스팟에 도착하면 가이드가 배를 세워준다. 이제 자유롭게 스노클링을 시작하면 된다.
충분히 즐기고 나서 모두가 배로 돌아오면 다시 출발했기 때문에 시간은 여유롭게 쓸 수 있었다.
스노클 고글을 낀 채 떠다니다 보면 바닷속에는 난생 처음보는 신기한 산호와 물고기들이 엄청 많이 보인다.
특히 물고기들은 식빵을 들고 들어가니 미친듯이 달려들더라. 물고기에게 쪼여본 건 또 처음...
위의 사진들은 스노클링 도중 고프로로 찍었던 영상의 캡쳐본...
가이드가 영어를 전혀 못했기 때문에 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없어서 어디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옆 배의 가이드는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었는지 모든 섬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고 한다...
(위에 말했듯 가격이 다 같기 때문에 이런 사항을 더 중점적으로 보며 선택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물이 기대했던 것과 달리 많이 흐리긴 한데, 역시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광활함에 압도되는 느낌은 있다.
사진으로 보니까 덜 그런데 내려다보고 있으면 공포증이 없는 사람도 환공포를 느낄 것 같다.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았던 내가 처음으로 바다가 무서울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사진2의 스팟에서 고개를 들었다가 끝없이 펼쳐진 산호 풍경에 놀라 물도 좀 먹었다.
음... 약간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 <불의 잔>에 나온 검은호수가 문득 떠올랐다. 그런 느낌.
사실 물이 많이 흐렸고 후반 몇몇 포인트에서는 해파리 때문에 아예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 해서 아쉬움도 큰데,
나는 원래 물도 좋아하고 스노클링에 로망이 있었어서 긴 물놀이 시간에도 불구하고 나름 즐거웠다.
여기는 2~3번째 즈음 초반에 사진을 찍으라고 내려줬던 포토스팟 전용(?) 섬인데,
산을 타고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이렇게 바다에 앉아서만 찍어도 인생샷 건진다.
그냥 봐도 예쁘지만 햇빛이 쨍해서 사진으로도 이렇게 미친 색감이 나와버린다.
식사시간에는 원숭이섬에 내렸다. 일전에 말한 국립공원 티켓을 여기서 보여줘야 한다.
만약 티켓을 잊어버리고 안 챙기면 여기서 200바트 내고 또 사야 할 듯...?
물론 국립공원 티켓을 사야 할 만하게 여기 원숭이섬의 풍경은 정말 예쁘다.
고프로 영상을 캡쳐한 게 이 정도. 쨍한 햇빛에 에메랄드빛 투명한 물까지 장난이 아니다.
앞바다가 너무 예뻐서 식사시간을 줄여 스노클링도 했는데, 물도 맑고 물고기도 많아서 정말 좋았다.
다른 스노클링에서 충족하지 못 했던 그런 마음들을 여기서 다 채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섬에서도 섬에만 머물지 말고 바다에 꼭 들어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 식사로는 볶음밥을 받았는데, 원숭이섬에 원숭이도 없네~ 하고 방심했다가 털렸다. ^^
섬을 나가면서 보니 나는 안 가본 섬 끝쪽에 원숭이가 모여있었던 것.
진짜 들고 호다닥 튀어버림... 뚜껑도 익숙하게 입으로 까고 안에 들은 소스는 바다로 던지고...
야무지게 잘 먹는 모습에 헛웃음이 다 나온다. 덕분에 진귀한 구경을 했다. ㅋㅋ
이 투어에 꼭꼭 챙겨야 할 것을 꼽는다면 비치타올과 선크림, 조금의 간식 정도인 것 같다.
비치타올은 젖은 채로 배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조금 추울 때가 있어서 그때 물기를 닦고 덮고 있으면 좋다.
간식은 필요할까 싶었는데 물놀이를 하다보면 체력이 금방 떨어지기 때문에 중간중간 보충이 필요.
선크림은... 꼭 챙겨야 한다. 이때 같이 갔던 일행 모두 햇빛화상을 입어서 오래 고생했다.
나는 배에서는 계속 긴팔 겉옷을 입고 있었는데도 어깨에 화상을 입었고 모자를 안 쓴 사람은 코에도...
벌겋게 되고 물집 잡히고 난리났는데 너무 징그러워서 다른 포스트에 참고사진을 올려두었다.
몰랐는데 나중에 5섬 등 다른 투어 옵션들이랑 스노클링 스팟이 아예 다른 걸 보고 아쉽기도 했다.
그치만 인간은 늘 가지지 못한 것을 탐하는 법이니까... 물놀이를 실컷 했으니 됐다고 생각하기로!
2. 플랑크톤 해변
어두운 밤에 해변을 가면 빛나는 플랑크톤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섬의 동쪽인 선라이즈(Sunrise) 해변의 길에서 나와 왼쪽 방향으로 계속 걷다 보면,
파도가 치는 해변가를 따라서 하나둘씩 파랗게 빛나는 플랑크톤이 보이기 시작한다.
듣고 상상했던 것처럼 막 격정적으로 빛나는 그런 풍경은 아니었지만 나름 예쁘다.
많으면 3~4개가 눈에 띄는 정도. 몇 걸음 걷다 보면 또 있고, 또 걷다보면 있고...
바다에 있다가 하나둘씩 해변가로 밀려와 작고 파란 빛을 내다가 또 사라지고 그런다.
근데 신기한 게 빛이 옅어진 플랑크톤을 바닷물에 다시 담그면 다시 빛이 난다.
작정하고 보러 가기엔 아쉬울 수 있지만 해변가를 따라 조용히 걸으며 발견하면 소소한 재미가 될 것 같다.
3. 꼬리뻬 짧은 감상
어디를 둘러봐도 눈부시게 빛나는 예쁜 바다가 보이는 섬이다.
2월 말이 성수기는 아니라서 투어에는 아쉬운 점들이 있었지만, 앞바다 스노클링이 꽤 재미있었다.
특히 선라이즈 해변 쪽에 배 사이에 부표로 네모낳게 공간을 만들어둔 곳이 있는데,
거기 화려하고 커다란 물고기도 엄청 많고 말미잘 사이에 귀여운 니모들도 많이 숨어있다.
또 물이 더 맑고 예쁜 시크릿비치도 많으니 바다는 구석구석 잘 찾아다니는 사람 나름이지 않을까.
그리고 메인 워킹스트리트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과일도 조금 더 싸고 꼬지도 맛있는 게 많다.
덕분에 과일도 매일매일 먹고, 술이 비싼 말레이시아에서 넘어온 직후라 꼬지에 맥주도 잔뜩 먹었다.
원피스같은 것도 하나 구매해보는 것도 추천. 나는 솔직히 하나 사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
태국 본토로 올라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거기 가면 예쁘고 싼 옷이 더 많겠지 했는데...
완전 휴양지라 그런가? 특히 원피스는 꼬리뻬만큼 괜찮은 곳을 못 본 것 같다. ㅠㅠ
끝.